2024년 10월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총 2,692,359명(등록외국인 1,480,673명, 외국국적동포 552,504명, 단기체류 외국인 659,182명)으로 경남 지역에는 9만 7천여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그 중 김해시에는 2만 8천여명(거소신고자 5377명, 전국 5위)으로 비수도권에서 최대 외국인 거주 지역이다. 이에 김해시 진영 지역에 6천 여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는 가운데 언어의 장벽과 문화의 낯선 삶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도입국 청소년들의 꿈을 펼치도록 지원을 하고 있는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의 손은숙 이사장을 만나보았다.

중도입국 청소년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
한국 사회는 빠르게 다인종 다문화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분석한 ‘2024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르면, 국내 거주 외국인주민 수는 2,692,359명이다. 이주 인구가 전체 인구의 5% 이상이면 다인종 다문화 국가로 분류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기준에 따르면, 국내거주 외국인 수가 총인구 대비 4.4%인 한국은 이미 다인종 다문화 국가의 문턱에 다다른 셈이다. 이 중 한국으로 입국한 이주 학생들을 중도입국 청소년이라 부른다. 이 아동·청소년들은 한국에서 출생한 다문화가정 자녀와는 매우 다른 배경적 특성을 보인다. 본국에서 태어나고 성장하던 중 입국하게 된 청소년들이기 때문에 입국 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중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 장벽이다. 언어로 인해 겪는 학업의 어려움, 준비 없이 마주하게 된 문화적 충격 등은 청소년들이 감수하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일이다. 게다가 이들 중에는 관광 비자로 입국해 불법체류자로 분류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는 청소년들이 자주적, 자립적, 자치적인 조합 활동을 통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글로벌청소년들을 위한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품고 있는 공간입니다. 언어의 장벽과 낯선 문화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글로벌청소년들이 꿈을 활짝 펼 수 있도록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며 미래를 꿈꿀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우연히 학교에 상담봉사를 하러 갔다가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아이와 인연이 되어 교육사업까지 하게 되었다는 손은숙 이사장. “1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상담하면서 고려인 아이 한 명을 만났는데 1년 동안 아이가 마음을 열지 않고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를 살펴보며 진영에 정말 많은 고려인이 산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늦은 밤까지 배회하는 이주배경 청소년들에게 둥지가 되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사무실 하나를 얻어 1년 동안 중도입국 청소년에게 밥을 챙겨 먹였습니다.
고려인 아이에게 밥 먹이는 봉사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7년째 진영 지역의 중도입국 청소년들의 언어장벽과 낯선 문화를 없애기 위해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는 현재 84명의 중도입국 청소년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비롯해 심리·정서지원, 진로체험, 생활문화 체험, 학교연계 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중도입국 청소년들을 지원하고 있다. “김해시에는 베트남이 가장 많고 그 다음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네팔, 미얀마, 중국, 조선족 등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는데 진영 지역에는 고려인(거소등록자 3,000여명)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센터 정원의 90% 이상이 고려인으로 우즈베키스탄, 태국, 베트남 등의 다양한 국적의 청소년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2014년 봉사활동으로 시작한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 손은숙 이사장은 2017년 김해시청소년수련관 방과 후 아카데미 지역연계활동 실무협약, 2019년 사회적기업육성 사업팀 선정,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인가, 2021년 경상남도교육청 학교폭력 특별교육 심리치료 위탁기관 선정, 김해시 여성아동과 공모사업 위탁기관 선정, 김해시교육지원청 마을학교 위탁기관 선정, 경상남도 인증사회적기업 등에 선정되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한국에 들어와 적응하는데 6개월에서 1년 사이가 골든타임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시기에 누군가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에 지지와 응원, 그리고 도움을 줘야 한국에서 바르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봉사단체에서 시작해 정말 아이들만 보고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에서 열과 성을 다해 진심으로 애써주시는 선생님들, 낯선 환경에서 불안한 눈빛들이 변하고 예쁘게 잘 자라고 있는 아이들 덕에 센터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현재 교육청과 연계해 학교 출결을 인정받고 있는데 특히 올해 입국 초기 학교 밖 이주배경 청소년, 16명을 공교육에 진입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중도입국한 많은 청소년들이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를 벗어나 일반 학교에서 한국 아이들과 하루 빨리 언어와 문화 장벽없이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중도입국 아동·청소년들은 한국에서 살고는 있지만 소외감을 느낀다. 여러 사정으로 외국인 자격으로 체류하고 있는 경우에는 심리적, 정서적 불안감을 안고 살고 있기에 모든 일에 위축되고 미래가 어두운 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줄 수 있는 품이 필요하다.
“특히 고려인은 우리의 아픈 역사의 흔적이라고 말합니다. 그들의 조상은 일제강점기 독립을 위해, 일제의 탄압과 먹고 살기 위해 고향을 등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내일을 위해 한국을 찾아온 거라면 기꺼이 그들을 외면하지 않고 끌어안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우리에게는 중도입국 청소년들에게 한국어 및 기초학습을 제공해 언어능력과 학습 수준 향상시키고 한국 생활을 위한 정보를 제공해 새로운 사회의 기준을 이해하도록 도와야 하는 사회적 숙제가 있다. 중도입국 청소년들이 또래 간의 집단활동으로 서로에게 정서적 지지가 되고 이를 통해 한국사회 초기 적응에서 겪는 스트레스나 위기상황 등을 극복해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한다.
“안타까운 사례로 가족단위로 귀환 또는 이민 온 자녀들이 청년기에 접어들어 한국사회에 적응을 실패하고 중도귀국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중도입국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대한민국 경남 차원에서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 경남형 다문화대안학교 설립이 시급합니다. 다문화대안학교는 제도권 밖의 사각지대 다문화 청소년까지 아우를 수 있어야 합니다. 급격히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시점에 중도입국한 다문화 아이들 또한 우리의 미래입니다. 다문화대안학교는 학교 밖 다문화청소년의 공교육 진입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며 다가오는 사회에 다문화 미래 교육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고 전하는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의 손은숙 이사장. 교육에 있어 전문성과 2곳의 교육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비영리 민간기관이다 보니 기본적인 운영비 지원이 해결되어야 한다는 그를 통해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가 김해를 넘어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우수한 글로벌청소년센터가 될 수 있도록 기대해본다.